Rene Froger, I Who Have Nothing 화신은 남쪽에서 올라온다. 헌데 인제 옛말이 되었다. 말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면 섣부를까. 꽃은 서울 도심이 먼저이다. 올해에는 개나리나 벚꽃이 한꺼번에 피었다가 봄비 두어 번에 모두 사그라들었다. 나중 일정을 잡아 남쪽으로 길을 떠났다가 벚꽃길이 지천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 思索一音 2017.04.21
Dire Straits, Sultans Of Swing 시내에 가면 들르는 레코드점이 있다. 그곳 사장이 사투리가 심하다. 슬쩍 따지다보니 학연이나 지연 등 걸리는 게 있다. 하지만 여타 이유보다 사장의 아무렇지 않게 '싱끗' 웃어주는 선한 웃음이 꽤 마음에 들었다. 어느 해 그 레코드 가게 앞 스피커에서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 思索一音 2017.04.10
Simon And Garfunkel, The Boxer 아카시아 열대관목인 아카시아에는 질기고 억세며 한뼘이나 되는 가시가 있다. 키큰 기린이 아카시아의 잎을 좋아해 혀로 훑어먹는데 당연히 가시도 딸려 들어가기 일쑤이다. 입이나 기도, 내장 등속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모르지만 기린은 필요한 것만 소화시킨 다음 가시만은 고.. 思索一音 2017.04.07
Semino Rossi, Solo Hay Una Para Mi 학교에서 돌아와 아무 기척 없는 집을 기웃거린다. 어깨를 늘어뜨리고 한동안 대문간에 서 있었다. 적막강산인 집은 점점 커지고 나는 점점 작아졌다. 혼자 쳐박혀 방바닥을 이리저리 딩굴다가 빗소리를 들었다. 아부지 구둣발 소리처럼 처음엔 드문드문하던 비가 점차 심해진다. 바람까.. 思索一音 2017.04.05
Pink Floyd, Another Brick In The Wall 눈을 뜨고 있어도 깜깜하다. 차라리 뜨지 말걸. 이곳저곳 두서없이 쫓아다니는 꿈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어. 현기증으로 정수리를 꾹꾹 눌렀다. 원치 않은 소음이 밀려들어 못견디게 만든다. 수많은 사연과 이에 따른 음악을 고르며, 사람들 취향이 소음인 줄 나중에 알았다. 그렇다고 과.. 思索一音 2017.03.16
Three Dog Night, An Old Fashioned Love Song 사랑하면서도 그 실체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던 시절. 나는 없고 상대만 저만큼 있다. 사랑은 현란한 그이의 몸짓, 표정, 말투 등만 아니라 함께한 시각의 하찮은 주변 환경까지 낱낱이 기억한다. Three Dog Night, An Old Fashioned Love Song Just an old fashioned love song Playing on the radio And wrapped aro.. 思索一音 2017.03.16
Sonny & Cher, A Cowboy's Work Is Never done 봄날 나른한 햇빛에 환한 웃음을 짓는 엄마. 대청 끝에서 파란 하늘을 보며, '햇빛 차암 좋타, 좋타!' 하며 감탄사를 거듭 연발한다. 나중 잘 마른 빨랫감을 들고와서는 한나절 손질하는데, 입 한가득 물을 머금어서는 '푸우~' 뿌리기도 하고, 다리미를 '덜커덕'거리며 옷마다 풀 먹여 빳빳.. 思索一音 2017.03.15
Kool & The Gang, Cherish 말이 없고 행동거지가 가뿐한 동준이. 성정이 여자애 같다. 얘기를 할 때도 늘 상대를 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나름의 결단은 빠르다. 다니던 대기업에 과감히 사표를 내고 나와 일찌감치 자기 나름의 사업을 펼치고 있었으니. 식구를 데리고 우리 집에 자주 왔는데, 첫째와 둘째 아.. 思索一音 2017.02.28
Neil Young, Heart of Gold 지옥에도 음악이 있다고 들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모골이 송연한 괴기음. 그 소리들을 다시 모으고 두드려 맞춰 듣기 좋은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꿈을 꾸었다. 헌데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Billboard charts 등에서 접한 음악을 들을 수 없다. 반공을 국시로 삼아 자칫하면 집안이 끝나는 세.. 思索一音 2017.02.25
Oreo Blue, Knock'in On Heavens Door 들썩인다. 소음이 그치지 않았다. 밤새 난리법석인 바람. 허공중에 심을 박고 소용돌이가 일어 윙윙대는 소리가 우리 머릿속에서 들렸다. 흔들리는 집에서 곤한 잠에 눌려 두꺼운 무명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어머니가 대청 미닫이를 열고 바깥을 내다보는 .. 思索一音 2017.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