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고개 비탈밭에 웅크린 녹산아지매. 바지런한 손길 따라 어느덧 머리 위에서 자글거리는 해. 한나절이 넘었다. 겨우 두 고랑 해치우고서는 한숨이다. 오늘 따라 진척이 없네. 일어서자 다리가 후들거린다. 어지러운 걸음을 뗀다. 밭은 아지매에게는 귀한 세상이고, 밭을 나오자 또 다른 세상이.. 不平則鳴 2011.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