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부드러워졌어. 새 세상이 시작된 거야. 이제 우리가 나가야 할 때야. 자칫 늦으면 안돼. 저런, 넌 왜 얼굴이 그렇게 부었니? 쟤 좀 봐, 아직 잠이 덜깬듯 눈을 반쯤 감고 있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손 잡고 나가야 하는 것 알지? 다 함께 외쳐봐. 내일을 위해! 오늘 점심 메뉴는 새싹비빔밥이다. 아기 볼살을 스친 건가. 깨끔한 맛이 입 안에서 돌아다닌다. 혀를 굴리며 한입 씹었다. 머리 속을 울리는 풍미. 여린 맛을 음미하듯 눈이 게슴츠레하던 맞은편 동료가 입꼬리를 올렸다. "어머, 이 집에 테라스도 있었네. 바깥 탁자에서 먹을 걸 그랬나 봐요." "여기도 괜찮아요. 사람들 얘기와 바깥 세상이 한데 어울리니." "그나저나 어느새 봄이 사방에 내려앉았을까! 저기 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