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찬 비에도 어쩔 수 없다. 진작 약속을 했기에 북한산 입구에 도착했다. 너도나도 우중산행은 싫다. 의논 끝에 적당한 식당을 빌린다. 물소리 시원한 냇가 옆에서 고기를 굽고, 이런저런 유희 끝에 이차를 가기로 했다. 몰려다니는 게 싫어 슬쩍 빠졌더니 손전화가 계속 울린다. 그러거나말거나 핑게를 댄다. 유유자적하는데 어랏, 눈길 끄는 좀작살나무군.....
작살나무는 줄기가 뻗은 모양이 작살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꽃이 8월에 피는데 연한 자주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열매는 비취빛 띤 자주색으로 매우 아름답다. 공해에 잘 견디지만 도로변 같은 곳에서는 살기 어렵다. 건조하면서 물이 잘 빠지는 곳이 좋으며, 추위에 강하고, 음지에는 약하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작살나무는 낙엽성 관목류가 대부분이며 작살나무, 흰작살나무, 좀작살나무, 민작살나무, 송금나무 등이다.
좀작살나무는 숲 속 바위지대에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이다. 자생 관목류 열매가 좀작살나무처럼 보라색을 띠는 것들은 드물다. 학명 중 속명인 Callicarpa는 그리스어로, callos(아름다운)와 carpos(열매)가 합쳐진 합성어로 '열매가 아름답다는 것'을 뜻한다.
Gheorghe Zamfir & Roman De Mareu Orchestra, Love Song Of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