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그렇게 겨울이 끝났구나 문설주에 엉켜붙은 바람 길게 늘인 그림자 너머 종일 헤맨 길을 보았다 마른 풀 가로지른 들녘 그대 모습 보이지 않고 떠들썩한 마음 일어서니 새 손님 맞듯 문 열어둔다 Claude Ciari, La Chanson Pour Anna 不平則鳴 2022.03.28
오직 봄을 찾아 승강기 문이 열리자 드러나는 해끔한 얼굴. 선녀처럼 미끄러져 들어오며 목례를 날린다. 잘 익은 과일같은 아랫층 여자. 냉큼 들어와선 뒤에서 돌이 되었는지. 뒤통수가 간질거린다. 달콤하고 세련된 냄새가 폴폴 나 뒤엉킨다. 무심코 인사를 받았더라면 무안할 뻔했다. 사방 가지를 벋는.. 不平則鳴 201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