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번에 이**이에게 표를 줄라네." "그게 좋다면 그렇게 해야지." "내는 꼴보기 싫어도 윤**이다." "어련할라구!" "헌데 너는 정하기는 했냐?" "나야 무당파니 이번에도 기권이다. 같잖은 놈들만 나와 설치니." "그래도 오늘 밤은 눈에 불 켜고 새야겄지." 오랜만에 본 친구들과 설왕설래한다. 여기저기 앉은 술집 군상들마다 목청을 높인다. 나처럼 투표를 건너뛴 아이가 한밤중에 눈을 부비며 나와 묻는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글쎄, 박빙인가부다. 아빤 거기 집중할 수가 없다. 다른 데 신경 쓰고 있어서." 상관없이 탄성과 간구, 아쉬움, 맘 졸임 등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이들이 있어 이 밤 외롭지는 않다. 어치피 결과에 연연할 수 없는 그네들만의 놀이. 다시 모이면 친구들은 선거를 입에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