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봄날에 집 안 어디엔가 그물을 쳐놓은 할머니. 거기 내가 걸려드는 건 시간문제이다. 나가기 전 치맛단을 쥐고는 나붓이 앉아 손주 옷차림을 여기저기 간섭한다. 오물거리는 입으로 어찌 그런 천둥소리를 내는지, 잔소리가 한 소쿠리는 된다. 말 끝에 다짐을 놓는다. 야야, 할매 말을 절때 흘려들으믄 안된데.. 햇빛마당 201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