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함 가을 오후엔 한줌 햇살도 천금이니 쉬이 놀릴 수 없지. 저녁답까지 이어진 도리깨질로, 조마조마한 바지랑대에서 이 빠지고 눅진한 날개로 만사가 귀찮은 고추잠자리만 안절부절했다. 할매 어깻죽지나 허리께 봐라. 괴기 한근 쯤은 붙었다이. 등잔불 아래 무명저고리를 서너 개나 펼쳐두고는 찌부둥.. 햇빛마당 201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