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 지운 초록 생기에 동장군쯤이야 괜찮아 구릉 위 마른 풀 무리 대양을 활강한 흰수염고래 참은 날숨마냥 곧추 세운 몸으로 버텼는데 창검을 세우는 바닥 서릿발에 나야말로 끝없이 밀려오던 꿈을 겨우 떨쳤다 여기가 어딘가 낯선 여행지에서 맞는 아침처럼 서먹서먹했는데 진한 커피 향을 들이키고, Joni Mitchell 익숙한 톤으로 듣는 Both Sides Now에 조금씩 살아나는 말초신경 아껴 먹다가 남겨둔 막대사탕 같았는데 가는 눈발 속 종종걸음치는 사람들이 생경하다 누추하기 만한 십이월을 그렇게 보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