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라는 것 겨우내 참고 견뎠다가 터뜨린 꽃망울. 봄날이 환해 좋기만 한데, 비 온 다음 흩어진 꽃이 처연하다. 꽃의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이다. 이는 스스로를 버림으로써 자연에 대한 순리를 따르는 몸짓이다, 소통이다. 신라 대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소원처.. 不平則鳴 2011.05.03
강을 따라 내려가는 연어 아이들에게 메뉴를 맡겼더니 가족 레스토랑 쿠폰을 뽑아오는 바람에 찾았다만 못마땅하다. 이질적인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하는 나. 일괄적인 음식에 익숙한데 여긴 제각각인 것도 성가시다. 가타부타 말을 늘어 놓는 건 직성에 맞지 않다. 이왕 들어왔으면 수긍하고 적응해야지. 그러고 보니 어느새 .. 不平則鳴 2011.01.11
원조 가위손 거울에 빤히 비치는 이발소 안 풍경. 대기의자에 줄줄이 앉은 아이들은 좀이 쑤신다. 입이 찢어지게 연신 하품을 하거나 코를 파내거나 껌을 씹거나 졸고 있는 녀석들 생각은 오직 하나, 어서 순번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문이 빼꼼 열리더니 고개를 디미는 영복이 엄마, 북적이는 안을 .. 發憤抒情 2009.10.22
겨울에게 바라노니 굳이 마음에 의지의 심줄을 휘둘리지 않아도 몸은 제가 알아서 움직이곤 했다. 습관이 지배하는 일상. 인지하지 않아도 조종할 정도이니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가. 허나 거추장스러운 때도 있다. 행해 온 대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나아가고 행동하는 일련의 과정들. 가장 합리적이라 여기며 무심코 내린.. 햇빛마당 200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