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이고 싶은 발을 동동 굴러도 애타는 마음과는 달리 느려터진 자동차. 신호마다 발이 묶이고 길은 그리도 막히는지. 약속 장소는 멀고, 시간만 쏜살처럼 내뺀다. 연신 시계를 쳐다봐도 대책 없으니 이를 어떡하나. 이런 줄 알았으면 진작 집을 나서는 건데. 스스로에게 화를 내며 뉘우쳐도, 바짝바짝 타는 입안 침.. 不平則鳴 2010.11.02
그대, 오늘은 안녕한가 나무꾼은 심호흡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킨다. 사슴의 얘기를 들으며 설마한 게 사실일 줄이야. 삐죽삐죽한 산정 위로 보름달이 훌쩍 솟아 있었다. 교교한 달빛이 산의 속살을 뒤지는 중에 바위 아래 자리한 웅숭깊은 옥담, 그 안에서 빙기옥골의 나신들이 까르르 소리를 내며 저마다 물장.. 不平則鳴 200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