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오시는가 그녀가 온댔지. 삼단같은 머릿물결에 앉아 찰랑대던 햇빛. 웃음을 터뜨리면 억만 년을 견뎌온 동굴 속 종유석을 타고 내린 물 한 방울이 육십이일째 뚝! 떨어져 파동을 만들고 간섭하여 온 동굴을 휘젓던 것처럼 숲을 들뜨게 하던, 그녀가 온단다. 기별하여 작정하고 모였다. 그냥 있음 안되잖여? 그러.. 不平則鳴 2010.10.26
부풀어라, 오월의 숲이여 어릴 적 겨울나기가 무척 힘들었다. 아이들은 대개 훌쩍이며 다녔다. 콧물을 훔쳐 반들반들했던 소매 끝단. 겨울이면 동생은 여린 손발이 동상으로 고생했다. 추위는 깊고 깊은 골짜기여서 내려가면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골짜기 한켠에 옹기종기 모여 시린 손을 입김으로 .. 不平則鳴 201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