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봄날 어쩌면 이리도 북적일까. 꽃 구경 인파로 들끓는 여의도에서 약속 장소에 가다말고 비켜섰다. 다행히 넉넉하게 나왔기에 망정이지. 다들 몰려나왔나 보다. 일생에 봄은 오직 이번 뿐이라는 듯 소리치고 깔깔거리며 떠들썩하다. 여기저기 짝지어 떠다니는 섬들. 커다란 섬 하나가 다가온다. 이들 속에 .. 不平則鳴 2011.04.20
화분을 들어내다가 햇빛이 눈부시다. 빛살 아래 서자 가슴 속까지 훑는 트임이 있다. 이런 기분은 얼마만인가. 지나는 이들이 연신 눈을 가늘게 뜨고 웃음을 보인다. 봄인가. 그래도 조바심하면 안돼. 눈으로 볼 수 있기 전까지는, 손에 잡힐 때까지는 서두르지 말아야지. 긴장을 풀자. 신경을 누그러뜨리고 상체를 펴 뒤.. 不平則鳴 201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