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 산에서의 시간을 왜 고행이라 여길까. 이는 산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탓이다.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산을 내려왔다. 이것저것 소모하면 짐이 덜어지리라 여겼는데, 배낭은 돌덩어리처럼 변해갔다. 사흘 내내 걸어 뻐근한 다리, 씻지 못해 찌부둥한 육신이 거추장스럽다. 새벽 안개가 발목.. 不平則鳴 201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