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빵을 먹을 때 시월은 종점에 들어선 버스처럼 시동을 껐다. 자정을 넘겨 도착한 기차가 곧장 정비창으로 돌아가듯 금새 숨 죽이고는 제자리에 가만히 머물렀다. 가을로 들이찬 빈들이 고즈넉하다. 마른 싸릿대 끝에서 강쇠바람에 큰 눈을 굴리던 고추잠자리는 화석이 되었으며, 오후 조막햇빛이 간신.. 不平則鳴 2012.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