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고르면서 쟤는 어땠어? 학교 다닐 적엔 대체로 두 부류잖어. 공부에 열중하는 녀석과 쌈질 잘하는 녀석으로. 어느 쪽이겠어?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 한 잔씩 들이키자 불콰하다. 개중 몇몇은 내내 티격태격하더니 결국 사달이 난다. 옆에서 말려도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씩씩거리며 판을 뒤엎고는 일어났다. 저녀.. 不平則鳴 2011.04.13
가을 목련에 붙여서 우울한 건 왜인가. 견디기 어려운 게 무언가. 가라앉아 있는 텁텁함도 그렇지만 왜 바람마저 통하지 않을까. 창이라도 열어야지. 환기를 하려는데, 바닥에서 알루미늄 샷시 긁히는 소리가 유난스럽다. 시선을 바깥쪽에 두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다가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어랏, 저 이가 여긴 왠일일.. 不平則鳴 201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