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 산에서의 시간을 왜 고행이라 여길까. 이는 산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탓이다.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산을 내려왔다. 이것저것 소모하면 짐이 덜어지리라 여겼는데, 배낭은 돌덩어리처럼 변해갔다. 사흘 내내 걸어 뻐근한 다리, 씻지 못해 찌부둥한 육신이 거추장스럽다. 새벽 안개가 발목.. 不平則鳴 2011.10.28
봄날 고양이 다복솔한 산길에 섰다. 정겨움이 누이 치마처럼 부풀고 펼쳐진다. 길 가던 바람과 벗하며 호젓한 산행을 바란다면, 사기막골이나 송추쪽을 들머리로 잡는 게 좋다. 우선 그쪽으로 가려면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34-1번 등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과 경기도쪽 시외버스도 교통카.. 不平則鳴 201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