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제가 불면증이 심합니다. 하루이틀 날밤을 새는 건 예사이고, 얼마 전에는 삼일 밤낮을 꼬박 샌 적도 있습니다. 이래선 안되겠지 싶어 '잠깐 눈이라도 붙여야지' 하며 자리를 깔고 누운 찰나 아이들이 왔습니다. 함께 나가 피부샵에도 들르고, 머리 염색도 하고, 목욕하고 이발도 했습니다. 이렇게 호박에 줄이라도 치면 새 신랑처럼 훤해질 수 있을까요! 오늘 여자이름인 남자 **이와 남자이름인 여자 **이가 오래도록 이어온 귀한 만남 끝에 결혼하는 날입니다. 사실 두 사람이 허락을 구할 때부터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하필 코로나로 제약이 심한 이때 결혼을 해야 돼? 하구요. 애써 위안도 가집니다. 비혼주의자들이 넘치는 판국에 두 사람이 가정을 꾸리겠다는 뜨거운 열정과 위대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도 싶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