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더운데 이번 주말에 바람이나 쐬러 가자?" "뜬금없이 바람이라니, 누구와 어디서?" "그냥 우리 모임이지. 토달지 말고 시간, 장소 일러줄테니 빠지면 안돼!" "준비물이라든지 각자 챙겨야 하는 것이라도 있겠지?" "한두 해 본 사이야? 한꺼번에 준비하고 나중 일정하게 나눌테니 몸만 나와." 그렇게 해서 본의 아니게 해가 쨍쨍한 휴일, 유흥을 떠나게 되었다. 연천 어디쯤으로. "자, 신 나게 달려보자고. 오늘 운전은 내가 봉사할게. 모두의 즐거운 하루를 위하여!" N이 승합차 운전대를 잡았다. 금방 흥겨운 트롯 메들리가 오디오에서 줄줄이 쫓아나왔다. 쭉 벋은 자유로를 달려갈 때 소풍 가는 병아리마냥 떼창도 더러 이어진다. 눈을 시리게 만드는 차창 밖 푸른 초목이 눈앞으로 달려왔다가 뒤로 휙휙 사라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