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울지 않는 봄

*garden 2014. 4. 16. 09:47




한날 한시에 피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꽃들. 기망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대개의 순번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은 어안이 벙벙하다. 고택 기와 위 매화나 살구꽃이 해살거리는 모습, 돌담 아래서 부시시 깨어나는 개나리나 산등성이를 조심스레 물들이는 진달래, 용을 쓰다가 어느 아침 놀란듯 화들짝 솟구치는 목련, 화사한 벚꽃과 철쭉의 화려한 군무를 그렸는데.
'봄이 사라진다더니 정말일까?'
혹시나 싶어 두리번거리는 숲 언저리에 박제로 흔들리는 꽃 그림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바스락대는 소리를 들었다. 어느덧 혼으로만 떠도는 사내를 닮아 쉬이 떠날 수 없다!












Paul Mauriat, J Ai P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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