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을 자아내듯 끝없이 이어지는 밤. 이런, 벌써 세시가 넘었어. 별안간 모두 팽개치고 누웠다. 눈을 감아도 머릿속엔 총총한 별이 떠있다. 말똥말똥해 결국 일어났다. 매달릴 만한 거리를 찾아보자. 사방을 뒤지며 부스럭거린다. 나흘째에는 어둠이 가실 때까지 뜬눈이다. 온 밤이 막막하다. 배가 고프다. 냉장고를 뒤졌다. 이 판국에 먹을 것이나 뒤지다니. 실소가 난다. 꾸역꾸역 버티기는 싫어. 작정했다. 딱 사흘만 살자.
헌데, 살아야 할 필연의 이유라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횡단보도 한 켠에서 지나는 이들을 무표정하게 바라본다. 재래시장으로 쫓아가 구석구석을 헤집기도 했다. 운명적으로 오늘 하루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베품이라도 내밀려고 애썼다. 상대 반응에 따라 결정하려는 건 아니다. 이 만하면 됐어.
다음 날 뜬금없이 연락들이 온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변하는 건 없어. 번개를 하자고. 그래, 얼굴이라도 한번 비춰야겠지.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을 땐 바보처럼 맹맹한 여백이 당연스러웠는데, 작정하자 마음이 번잡하다. 거미줄을 걷어내듯 스트레칭을 했다. 특별히 토를 달지 않아도 내가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 참석하는 걸로 단정하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이번에 한번 모이려고 하는데, 멀어도 네가 꼭 오면 좋겠는데...."
작은아버지 제삿날도 그맘때쯤이지 않을까. 그렇찮아도 며칠 전 동생이 조심스레 전화까지 했더만. 그래, 가보자.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먼저 인사동 모임엔 약속이 겹쳐 반대쪽인 낙성대쪽에서 헤맸다. 차가 예사로 밀리는 게 아니다. 운전대를 끌어안고 차창 너머 빤한 해를 몇 번이나 쳐다보았다. 약속 시각이 한참 지났다. 전화를 받았다.
"어디십니까?"
"여기가....!"
반가운 목소리들이 통화 저편에 들린다. 아아, 이이들은 약속시각도 멀다하고 삼십분도 전에 모여 한담을 나누고 있다는데. 한여름 맹렬한 더위 속을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어. 얼굴만 보고 오자. 목덜미에 차오르는 땀. 양복 윗도리를 벗고 천천히 걸었다. 약속 장소가 가뭇하다. 이 골목인가 싶어 들어가면 아니다. 돌아나오는 나를 붙잡고 식당 앞을 정리하던 새댁이 무어라고 이끈다. 언어가 낯설다. 다른 별 종족이 하는 말처럼 건성으로 들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심장쪽 진동이 인다. 시작부터 진득한 여름이다. 갈 데까지 가보자는 투로 매달려 투정하는 꼴이라니. 아무렴, 끄떡이기나 한대.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괴로움이 밀려와 마음을 무겁게 할 때
당신이 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나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칠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칠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And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칠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You Raise Me Up'은 Secret Garden의 롤프 뢰블란(Rolf Løvland)이 편곡하고, 브렌던 그레이엄(Brendan Graham)이 가사를 썼다.
노래 잘하는 Josh Groban. 진작 저 앞글에서 언급한 적 있다. 'You Raise Me Up'은 Josh Groban의 대표곡으로, 스코틀랜드 민요를 Secret Garden이 리메이크해 불렀고, Josh Groban, Westlife, Selah Sue, Celtic Woman 등 유명 가수 및 CCM 아티스트가 불러 더욱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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