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一音

Santana, Samba pa ti

*garden 2017. 7. 11. 13:24





"들어오시며 만두 좀 사다 주세요."
"야, 임마. 꼭 아빠를 부려먹어야겠니?"
말 끝에 '죄송하다'는 토를 달지만, 문제가 있다. 부리나케 쫓아 들어가느라 챙길 생각을 못했다. 들어가 보니 출출하다. 시켜 먹으려고 해도 마땅한 게 없다. 다시 나오기는 싫다. 결국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을 찾는다. 어디서나 편하려는 아이들. 자칫 폐인 기질을 드러낸다.
만두가게를 지나 골목에 차를 댄다. 대로 옆이어서 주차가 쉽지 않다. 헌데 가게 앞에 웬 여자가 저렇게 많을까. 너도나도 손에 마라카스 같은 악기를 들고 있어서 뭔 이벤트를 하나 했다. 가까이서 봤더니 소형 선풍기이다. 안주머니에 접이식 부채를 하나 넣고 있는 나는 자못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가게가 좁아 들어가 있지 못한다. 만두나 도넛 등을 시키고 기다리는 중이다. 만두를 덥힐 동안 여자들 수다와 함께 기다려야 했다. 도넛 등을 튀기느라 기름이 자글자글 끓어 좁은 가게 안은 그렇찮아도 찜통더위에 더욱 덥다. 헌데 웬일일까. 퉁명스럽기 짝이 없는 만두가게 사장이 오늘은 벙글거린다. 이제 보니 만두를 빚거나 도넛 등을 튀기는 제자가 세 사람이나 더 있다. 사람을 늘린 건가. 아니면 인수인계를 하는 중인가. 도넛을 건진 손이 집게에 집혀 어쩔 줄 몰라 하자 사장이 가서는 노련한 솜씨로 시범을 보인다. 그게 옆에서 보기에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어떻거나 내 차례가 되었다. 덥힌 만두를 담는 중에 만두 소가 쑥 빠져버렸다. 사장이 계면쩍은 웃음을 보였다.
"다시 담을까요?"
"그냥 주세요."
"소가 너무 많아서 삐져나왔네요."
"만두피가 얇은 건 아니구요."
"아, 네. 어떻거나 불량품이었으니 제가 서비스 하나 하겠습니다."
"그럴 필요까진 없습니다."
마다 해도 굳이 꽈배기 하나를 더 얹어준다. 옆에 몰려 서있던 여자들이 웃었다. 해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끈적끈적한 더위가 달라붙었다. 여자들이 거울 보듯 얼굴을 여기저기 갸웃거린다. 손풍기 바람으로 마사지하듯 맨살 이곳저곳 들이대고 있다.

만두는 원래 삼국지에 처음 등장한다. 남만(南蠻)정벌을 끝내고 돌아오던 제갈공명이 노수라는 강에 이르러 폭풍우를 만났다. 강을 건너지 못하자 남만 현지 노인이 권유한다.
"원통하게 죽은 병사의 원혼이 노한 것이니 포로의 머리를 베어 제사를 지내시지요."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어."
대신 제갈공명은 양과 돼지를 잡고. 밀가루 반죽으로 고기를 싸서 사람 머리 모양으로 만든 다음 제사를 지냈다.
만두는 포자만두와 교자만두가 있다. 제갈공명이 만든 것은 포자(包子)만두로, 이는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으로 빚었다. 반대로 교자만두는 생반죽으로 빚는다. 교자만두는 한나라 말 전설적인 명의 화타(華陀)의 스승뻘인 의사 장중경이 최초로 소개한다. 즉, 갑자기 추워진 겨울날에 수많은 사람이 동상에 걸려 귀가 언 모습을 목격하고, 사람 귀 모양으로 만두를 빚어 배급한 게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로써 뜨거운 만둣국을 먹은 사람들이 겨울을 잘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만두에 대한 기록이 고려 중기 명종때 고려사(高麗史) 중 효우열전(孝友列傳)에 처음 등장한다.








'Samba Pa Ti'는 멕시코 출생의 라틴 록 기타리스트인 Carlos Santana의 연주이다. Santana는 원래 196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된 6인조 밴드 이름이다. 락, 블루스, 재즈가 융합된 그들의 음악은 지엽적인 색채를 나타내는 라틴 악기들과 함께 은근하여 귀를 즐겁게 만든다. 이 곡은 빌보드 차트 27위까지 올랐다. 'Black Magic Woman', 'Oye Como Va'와 함께 이름도 심상찮은 앨범 'Abraxas'에 수록되었다. 'Europa', 'Moon Flower' 등과 함께 Santana의 대표적인 기타 연주곡으로 손꼽힌다.
'Samba Pa Ti'는 흥겨운 'Samba for You'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Santana, Samba pa 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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