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一音

Sissel Kyrkjebø, Bred Dina Vida Vingar

*garden 2018. 8. 10. 02:30




바닷속을 훑어오는 바람일까. 비릿하고 짭조름한 간이 배어 있다. 따끈한 밥 한 그릇이라도 있었으면 그냥도 먹을 만할걸. 해가 떨어지며 바람이 춤을 춘다. 음유시인처럼 노래를 흥얼대던 노성이 'Yesterday'처럼 익숙한 파도소리. 온종일 데워져 온돌방 같은 모래사장. 들뜬 휴가지의 어슬렁증. 해변가 가로등이 하나씩 켜졌다. 아련한 빛이 깜박이다가 또렷해졌다. 먼 바다에서부터 습자지에 먹이 번지듯 수평선이 지워지고 어둠이 몰려왔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의아해 고개를 돌리자 여기저기 폭죽이 올랐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피어났다. 꼬리를 물며 꽃이 핀다. 금새 진 꽃이 아쉬워 너도나도 다시 피우는 열정. 듬성듬성 흩어져 있어도 어느새 동료처럼 친근하다. 누군가는 소리를 질렀고, 또 다른 이들은 합창을 했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사방을 덮고 있다. 한여름 밤의 꿈이란, 잠들지 않아도 꾸어지는 것. 감미롭고 아늑한 세상이 펼쳐졌다. 아이들한테 불꽃놀이 기구를 하나씩 주자 신 나 입이 함지박 만하다. 축제처럼 맞은 밤. 자욱한 화약 냄새 속에서 우리는 심지에 불을 당겼다.







Sissel Kyrkjebø, Bred Dina Vida Vingar (Spread Your Wide Wings)







조수미, Bred Dina Vida Vingar







Sissel Kyrkjebø


본명은 '시셀 슈샤바(Sissel Kirkjebo)'. 노르웨이 어로 '교회의 언덕'이라는 뜻 대신 'Sissel'로 활동한다.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1969년 태어났다. 아홉살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한, 그녀에게 주어진 재능과 티없이 맑은 목소리로 주목을 받았다. 열일곱살 때 첫 앨범 Sissel(1986)을 발표, 노르웨이에서 3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1987년에는 크리스마스 앨범 'Glade Jul'을 발표해 50만 장을 판매했으며, 1988년에는 뮤지컬 'The Sound Of Music'의 마리아 본 트랩 역할을 맡아 열연, 극찬을 받았다. 이어 세 번째 앨범 'Soria Moria'(1989)를 발표했다. 1992년 'Gift Of Love',1994년 'Innerst I Sjelen'을 발표한 다음 음반 작업을 하지 않다가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오프닝 무대에서 테너 'Placido Domingo'와 함께 공식 주제가 'La Ilden Lyse'를 부르며 전 세계에 Sissel의 모습과 목소리를 알렸다.



Bred dina vida vingar, o Jesus, över mig
och låt mig stilla vila i ve och väl hos dig
Bliv du min ro, min starkhet, min visdom och mitt råd
och låt mig alla dagar få leva av din nåd
주여, 당신의 거룩한 날개를 내 위로 펼치소서
당신 안에서 세상사를 겪어내며 온전히 쉬게 하소서
아, 나의 힘과 모든 것, 반석, 피난처가 되소서
매 순간마다 당신의 은총 안에서 살게 하소서

Förlåt mig alla synder och två mig i ditt blod
Giv mig ett heligt sinne, en vilja ny och god
Tag i din vård och hägnad oss alla, stora, små
och låt i frid oss åter till nattens vila gå
아, 나를 노아의 정죄하는 홍수로 씻어 주소서
기꺼운 마음을 주소서, 깨끗하고 선한 가슴을 가지게 하소서
당신의 크고 작은 자녀들을 주의 보호 아래 있게 하소서
우리가 편안히 잠들 때 모두 보듬어 주소서


Tag i din vård och hägnad oss alla, stora, små
och låt i frid oss åter till nattens vila gå
당신의 크고 작은 자녀들을 주의 보호 아래 있게 하소서
우리가 편안히 잠들 때 모두 보듬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