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통 증

*garden 2021. 12. 10. 16:19















손 닿지 않는 등쪽이 왜 이렇게 가려울까. 어쩌다 그렇다면 넘어가겠는데, 같은 자리에 심이 박힌 것처럼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가려움. 가제트처럼 팔을 벋고 몸을 비틀어 긁다가는 아이를 불렀다.
"어떻냐?"
"멍도 들고, 상처도 있는데. 상처는 긁어서 생긴 것 같아요."
"그래? 멍이 왜 들었을까."
헌데 놀랄 일이 또 생겼다. 무심코 젖가슴 아래 통증을 느끼고는 쓰다듬다가 살펴보니 앞쪽에도 멍이 들어 있다. 이건 또 뭐야? 앞뒤로 같은 부위가 이렇게 아프다니. 한밤중에 일어났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이 묘한 통증은 뭘까. 가슴 안에 누군가 들어가 장난질을 하는 걸까. 그러고보니 증상이 잦다. 가만, 심장이. 아냐, 오른쪽이니 그럴 리도 없고. 어떻든 뭔가 관통한 듯한 돌연한 멍 자국에다가 속에는 날카로운 뾰족 침에 찔려 너덜너덜해졌다. 시달림을 안고, 동해 무릉별유천지에 다녀왔다.











Schumann - Cello Concerto, Fantasiestücke Op.73
ref.rec.: Jacqueline Du Pré, D.Barenboim, G.Moore










'不平則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 망  (0) 2021.12.25
그 이름에  (0) 2021.12.12
겨울 예감  (0) 2021.12.05
찬바람이 불면  (0) 2021.12.02
문경새재 오르는 길  (0) 202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