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경연대회에서 '막걸리 한잔'을 맛깔나게 부른 가수 '영탁'. 그걸 계기로 '영탁'이란 막걸리도 나왔다. 노래와 쾌남 이미지가 잘 결부된 탓이다. 모임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그 막걸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개를 끄덕였다.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나를 위해 으레껏 '막걸리'를 시켜둔다. 다들 소주나 맥주를 마셔도 홀로 막걸리를 고집하고, 기본 한 병은 마시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막걸리를 따뤄놓고 책을 읽거나 바둑을 두거나 사진을 정리하기도 하는데, 나말고도 달려드는 게 있다. 바로 초파리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지만 성가시다. 손을 휘젓거나 두 손을 마주쳐 애써 잡아도 주의를 흩뜨리는 초파리. 이게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잊을 만하면 눈앞을 오가는 통에 결국 일어섰다. 집 안을 들쑤셔 초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