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재에서 한참 되었지. 들여다 볼 적마다 정지된 로봇처럼 고정되어 있는 동작이. 책장을 넘기지도 않은 채 펴둔 걸 보며 결국 한소리 한다. "야, 이 녀석아, 글줄도 안읽으며 뭔 생각이 그리 많냐?" 촛점없이 회색 허공에서 까무룩하던 눈이 허둥지둥한다. "이리 나와. 가까운 산에라도 올라가 볼래?.. 不平則鳴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