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건물 반지하에 자리잡은 항아리 수제비집. 늘 붐벼 줄을 서야 끼니를 채울 수 있다. 맛있는 건 좋은 사람과 함께해야지. 비스듬히 햇빛 드는 창가 자리에서 동료나 친구와 정담을 나누며 먹으면 즐겁다. "여기 수제비 맛이 삼청동 할머니 집에 뒤지질 않아요." 내 말에, 수제비를 한입 머금은 누구라도 수긍한다. 더러 밀가루 음식에 까다로운 이도 거부하지 않는 수제비. 추억이 담긴 음식이어서일까. 그걸 화양리 골목식당에서 찾아냈다. 간이 맞지 않아 갸우뚱했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제 맛을 찾아 끄덕이게 되었다. 오늘도 예외없는데. 혼밥이 대세인지라 여자와 남자 사이 탁자에 끼어앉았다. 내 옆 남자가 투박한 음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저기 임시선별진료소인가요, 웬 사람이 저렇게 많습니까?" "요즘 코로나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