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눈 태양의 계절. 밤에도 열기는 가시지 않아 덜마른 장작을 태울 때처럼 텁텁하다. 불볕 태양으로 가동되는 초록공장이야말로 지금 거칠 게 없다. 벋고 늘어뜨려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억센 비가 훑거나 거친 바람이 쑤썩여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정작 갈맷빛 속에서는 골병든다. 하찮은 벌레들이 번성하.. 不平則鳴 2011.07.12
우리가 나무였을 적에 잉잉대며 눈 흘기던 바람. 칼바위를 내려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온순하다. 이웃 아저씨처럼 넉살 좋은 웃음을 담고 걸음의 앞뒤에 걸리적거리면서. 산모퉁이를 휘감은 길은 내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거듭하며 이어지다가 억센 오름을 하나 치고서야 백년 숲에 닿았다. 오감스러워 눈총을 받던 .. 不平則鳴 200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