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에 들어가면 본인인증 이외에 필요한 것이 닉네임이다. 닉네임은 이름 외 자기를 기억하게 하고, 알릴 수 있는 또다른 간판이다. 그러기에 약간 익살스러운 이름도 있는가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위인 이름을 따오기도 한다. 동물이나 꽃 이름도 널리 쓰이는 추세이다. 헌데 부르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름은 아예 닉네임으로 못쓰도록 막아 놓은 곳도 있다. 장례식장에 방문한 누군가의 닉네임이 '저승사자'였다는 우스개도 있다. 아는 이의 닉네임이 '에아콘'이나 '나폴레용' 처럼 약간 비튼 이름도 보인다. '엉, 왜 철자가 우리가 아는 이름과 틀리지.' 하며 갸우뚱하다가도 '아마도 거기 거의 동일한 이름이 있기에 순간적인 위트로 바꾸지 않았을까.' 하며 끄덕이기도 한다. 하다보니 내 닉네임도 서너 개 있다. 이것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