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은 팔삭둥이처럼 여겨집니다. 본의 아니게 하자 있다고 낙인 찍혀 여기저기서 놀림 받던 천덕꾸러기. 짧아서 한편으로 허무하게 여겨지는 달입니다. 같은 시간이지만 다른 듯 보이기도 하는 통로. 억지로 비켜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에 쫓기고 날이 여느 달과 달리 부족해도 채우며 살아가라는 뜻이 아닐까요. 이월은 철없던 우리 아이가 서너 살 적 심심하면 입에 달고 있던 원색 오살난 뿡뿡이 나발이었다가 이빠진 소쿠리에 덧대기 위해 부엌 한쪽에서 이모가 칼로 박음새를 해 들이밀던 쪼개진 대나무이기도 합니다. 불현듯 맞닥뜨렸다가 사그라드는 이월...... 우선 그대에게 안부부터 전합니다. 이런저런 일을 얘기해 줘야지 하고 다듬다가도 해를 넘기고, 달을 지나치며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더듬거리다가 푸념처럼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