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바람 일던 저녁 놋쇠 밥그릇이 댕강거리도록 밥알 하나 남김없이 긁는다. 아쉬움 끝에 접는 만찬. 헛배나마 쓰다듬어야지. 거품 꺼지듯 열기가 가셔 의아한 저녁, 여느 날과 달리 평상에 일렁이는 바람. 딩굴대다가 '아!' 하며 소리 지를 뻔했다. 조금 전까지도 보이지 않더니. 세숫대야로 갖다 퍼부은 듯 .. 햇빛마당 201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