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를 봤지 봄인가 싶어 돌아보면 보이지 않는, 유난히 더딘 봄. 조바심을 낸다. 이러다가 봄 없이 여름이 들이닥치겠는걸. 아니야, 여름이면 어떻고 가을이면 어때. 코웃음도 친다. 설거지를 하다 말고 움직임을 멈춘 아내. 똑똑 떨어지던 수돗물이 내민 손가락에서 부숴뜨려진다. 내버려둘 수도 있.. 不平則鳴 201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