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학교 담장을 따라 걸었다. 늘어선 나무들마다 기지개를 하듯 벋은 팔에 제법 힘이 들었다. 유록색 옷까지 의연하게 걸쳤으니. 순식간에 사방 정경이 바뀌었다. 화사하던 꽃은 어디로 갔는가. 숨을 들이킨다. 쟁강거리며 떠도는 싱그러운 향. 손바닥을 펴든다. 간들간들한 햇살이 얹혀 소.. 不平則鳴 201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