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으로 종현아, 장미 꽃다발을 든 네가 들어서자 여자 친구들이 환호성을 냈잖아. 그래도 그렇지, 이 눈치 없는 녀석아. 네 집사람한테 가려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모임일지라도 지나치던가. 억지로 들렀으면 식당 카운터에라도 꽃다발을 슬쩍 맡겨 두고 왔어야지, 그게 뭐냐? 물론 이제까지.. 不平則鳴 2010.06.08
남자로 살아 남는 법 볼일로 역에 나갔다가 여기저기 주저앉은 노숙자들과 맞닥뜨린다. 측은도 하지. 남의 일 같지 않아 우두커니 눈길을 준다. 텁수룩한 차림새와 꾀죄죄한 몰골, 퀭한 눈과 의욕 잃은 몸짓 들을 어이 할까. 천덕꾸러기가 산재한 세상.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은, 그래도 살아 있기.. 不平則鳴 2009.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