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그리하면 아버지는 비교적 크지 않은 덩치에도 걸음걸이가 확연했다. 골목 어귀에 드는 낌새부터 우리 식구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는 짧고 무거운 걸음. 밤이 사방에서 조여드는 것을 느끼던 우리가 몸을 일으킨다. 평소 말씀 없으신 아버지가 인기 있는 것은 이런 저녁답. 손에 들린 군것질거리가 입맛을 다시.. 햇빛마당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