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속 드럼통에 갇혀 달아오른 여름. 바야흐로 내리막길에서 가속도를 붙이는 참이다. 퉁탕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닭 벼슬같은 깃을 늘어뜨린 맨드라미가 소리 죽이고 웃는다. 묵정밭에 난무하던 고추잠자리가 우뚝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을려다가는 자발없이 솟아올랐다. 드럼통 안이라도 꿈이야 꾸지 못할.. 햇빛마당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