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새 성큼성큼 자라 마음지붕을 떠받힌 독불나무 한 그루.
허허벌판인 세상에서는 몰랐는데
다들 제 목소리만을 내는 사람들이 간지르면
소란스러움이 어색하고
머문 자리마저 버티기에는 수월치 않아
어설픈 감정만으로 바로 세우는 게 낯설어 멋적어 할 적마다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서는 무성한 손발로 마음자리를 뒤흔든다.
스스로가 아니꼬워 문득 나무를 잘라버리려다가도 애써 참아야지, 어떡하나.
Elijah Bossenbroek, A Song Of Simpli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