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一音

Walela(Native American), Amazing Grace

*garden 2016. 11. 26. 14:21











7번국도를 지나다가 씨 없는 홍시를 사 왔다. 감을 즐기지 않지만 어린 시절 친했기에 때만 되면 찾게 된다. 사는 김에 큰 박스를 선택했더니 의외로 개수가 많다. 냉동실에 넣어 다들 얼렸다. 내년 여름에나 하나씩 꺼내 먹으려고. 저녁을 먹는데 식당 주인과 잘 아는 이가 대봉감을 한다는 바람에 한 박스를 덜컥 샀다. 회사에서 행사용품으로 감이 나와 때아닌 감 처치불능 지경이 되었다. 받자마자 여기저기 발송해 버렸지만 집 안이 감 천지이다. 대봉감을 창가에 늘어놓고 익히기도 전에 소담스런 첫눈이 내렸다. 주말, 오늘은 산행을 포기하고 밀린 일을 처리했다. 분주한 속에 광화문 촛불집회를 떠올렸다. 날이 궂을수록 비장한 마음이 되었다. 촛불로 세상 빛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동남부 애팔래치아 산지에 거주하던 아메리카 인디언 체로키 부족은 강제이주 정책으로 맨몸으로 이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낯선 중부지방으로 쫓겨났다. 이 과정에 추위와 굶주림, 질병으로 많은 이가 숨졌다. 피눈물로 점철된 이동은 1839년 봄에야 끝났다. 이때 이들이 부른 노래가 'Amazing Grace'이다. 체로키족은 죽은 이를 땅에 묻으며 그들의 명복을 빌었고, 노래로 겨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Walela(Native American), Amazing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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