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一音

Gary Schnitzer, O Holy Night

*garden 2016. 12. 7. 23:46




늘 지나다니는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불빛이 따뜻하게 여겨져 한참을 서 있었다. 캐럴이 흘러나온다. 허밍으로 익숙한 음률을 따라간다. 바깥을 내다보던 매장 아가씨가 눈이 마주치자 방긋 웃는다. 결국 들어가 커피 한잔을 샀다. 어차피 긴 밤. 까만 어둠까지 녹인 싸늘한 커피를 훌쩍이며 새벽에 이르도록 깨어 있었다. 대설 아침, 도장을 찍듯 흩어져 있는 쌀알 같은 눈발. 불현듯 찾아간 자작나무 숲에서 눈부신 존재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내가 들쑤시고 다녔다. 가슴 속 들끓던 피가 조금씩 가라앉았다.















Gary Schnitzer, O Holy Night









'思索一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도현, 행 진  (0) 2016.12.09
Wishbone Ash, Everybody Needs A Friend  (0) 2016.12.08
Ludovico Einaudi, Primavera  (0) 2016.12.06
Walela(Native American), Amazing Grace  (0) 2016.11.26
Autumn Leaves  (0) 2016.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