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말로 나갈 즈음 차창을 긁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너무 급하게 틀었나. 우회전하는데 찢어질 듯한 타이어 마찰음이 난다. 희끗희끗 마중나온 눈발이 부딪친다. 올해 첫눈이다. 차창을 내리자 소떼를 들인 듯 차 안이 들끓었다. 눈 감촉을 느낄 수 있을까. 벌써 겨울이라니. 미친 듯 헤집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았다. 다 왔나 싶었는데 아직도 남은 도상 거리가 제법이다. 동계올림픽 때문인지 사방을 파뒤집어 놓았다. 문 닫은 상점과 불꺼진 마을을 지나 말끔해진 아스팔트를 질주한다. 몇 번이나 전화기를 들여다 봤을게다. 다이얼을 누를까 말까 열두 번도 더 망설였겠지. 쥐 풀방구리 드나들듯 문간에 나와 서성일 모습을 생각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도착할게다. 사는 게 별것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온통 별일뿐인 세상이다.
'Rudolf Schenker'와 'Klause Meine'가 주축이 되어 1971년 결성된 'Scorpions'는 현재 'Matthias Jabs(guitar)', 'Francis Buckholz(bass), 'Herman Rarebell'로 활동하는 5인조 락밴드이다. 1972년 이들은 독일 영화 'Das Kalte Paradies'의 사운드 트랙에도 사용되었던 'Lonsome Crow'라는 데뷔 앨범을 내놓지만 반응이 그리 좋지 못했다. 이후 계속 음반을 냈지만 신통치 않았고, 공연도 매번 실패작으로 끝났다. 그러다가 'Always somewhere', 'Holiday'로 비로소 미국 시장을 두드리게 되었다. 이어 발표한 'Animal Magnetism('80)'은 미국 내에서 골드를 기록하였고, 1982년 'Blackout'의 'No one Like You' 같은 곡이 크게 히트했다. 전 세계적으로 2,2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Scorpions'는 '80년대만큼의 대중적 지지와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파격적인 사운드와 애잔한 허스키 보이스의 절규하는 듯한 창법으로 유럽 메탈의 진수를 이어가고 있다.
Arrive at seven, the place feels good
일곱시에 도착한 곳은 그런 대로 괜찮았어
No time to call you today
오늘은 당신에게 전화할 시간도 없어
Encores till eleven then Chinese food
열한시까지 앵콜 공연을 하고, 중국 음식을 먹었지
Back to the hotel again
다시 호텔로 돌아와
I call your number, the line ain't free
당신에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네
I'd like to tell you come to me
오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A night without you seems like a lost dream
당신 없는 밤이 꿈을 잃어버린 것처럼 여겨져
Love, I can't tell you how I feel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말할 수 없어
Always somewhere
어느 곳에서나
Miss you where I've been
항상 당신을 그리워 해
I'll be back to love you again
당신에게로 돌아갈거야
Always somewhere
어느 곳에서나
Miss you where I've been
당신을 그리워 해
I'll be back to love you again
당신에게 돌아갈거야
Another morning, another place
매일 아침 다른 곳에서
The only day off is far away
쉬는 날이 아득해
But every city has seen me in the end
순회 공연을 마치면
And brings me to you again
돌아갈거야
Always somewhere
어느 곳에서나
Miss you where I've been
당신을 그리워 해
I'll be back to love you again
돌아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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