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이름 서러운 봄

*garden 2019. 4. 23. 18:21












사월이 오면, 그래도 괜찮아지지 않을까 했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던 허황한 꿈과 미련 들
휴일 아침에 느긋이 마주한 온라인 바둑 상대
쉴새없이 깐죽거리다가 차츰 불리하자 뻗댄다
꾸욱 참다가는 균열 간 성정을 주체치 못했다
겨우내 숨죽인 개울 물이 흘러내리며 소리친다
해동하듯 세심된 마음이 허물어지기를 바랐지
허나 말짱 황이다, 나는 왜 인간적일 수 없는가
분노에 찬 바람이 메마른 몸부림으로 돌아다녀
돌쩌귀를 흔들고 문풍지를 떨치던 그 바람이야
앞뒤가 맞지 않는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해
눈부신 햇살, 화사한 꽃잔치에 감았던 눈을 떠
빈 가지에 앉은 새들이 평소와 다르게 재잘거려
바깥을 서성이는 마음을 거둬들일 수 없는걸까
어떻든, 새 세상을 만난 듯한 사람들 표정을 봐
우중충한 겨울을 잊고 저마다 즐거워 깔깔거려
휘날리는 꽃잎꽃잎 속 몸짓으로 화답하는 꽃들
다들 알아, 봄이 사그라들기는커녕 진해진다고
퍼질러 앉아 지나는 사람 발자취를 세는 아지매
지난 가을 단풍잎 그득하던 광주리에 얹힌 꽃잎
세월이 어쩜 이리 빨르, 한숨으로 치부하는 날
오월 되면, 연민 찬 잎사귀 하나 얹어 내놓을까














Jethro Tull, El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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