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크게 뜨고 들여다 보면 순박하면서도 고운 어마무시의 아름다운 세계이다. 허나 저리 나타낸 건 생태사진으로 젬병이다.
앞쪽 포스팅을 보니 한참 전에 찍은 사진이다. 거기에 위와 아래 사진을 찍은 시기가 전혀 다르다. 헌데 아래 사진을 '이삭여뀌'라고 표기해 놓았다. 그건 잘못 동정한 것이다. 하여 정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식물은 대개 꽃이 피어야 판별이 쉽다. 그렇더라도 그 시기를 맞히기 힘들 뿐더러 '도둑놈의갈고리'는 매우 작은 꽃이어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쩌면 이름마저 괴상하다. 반의적으로 더듬다 보면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가. 음악은 뻔하지만 건반악기의 협연과 오슬로 태생인 Aage Kvalbein의 은근한 첼로 연주가 의외로 좋다.
'도둑놈의갈고리'는 쌍떡잎식물강 장미목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Desmodium oxyphyllum'이다. 산이나 들에 서식하며, 크기는 약 60~90cm 정도이다. 꽃은 한여름에 핀다. 열매에 난 잔가시가 옷에 달라붙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사료용으로 쓴다. '도둑놈의갈고리', '개도둑놈의갈고리', '큰도둑놈의갈고리', '애기도둑놈의갈고리', '긴도둑놈의갈고리' 등 여러 종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