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索引

무화과

*garden 2020. 7. 5. 08:09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이다. 과연 꽃 없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무화과 꽃은 꽃받침과 꽃자루가 길쭉한 주머니처럼 굵어지면서 속에 잠겨 윗부분만 조금 열린다. 변형된 주머니 안에 갇혀 꽃가루가 바람에 날릴 수 없을 뿐더러 벌이나 나비를 부를 수도 없다. 하지만 무화과는 번식을 위해 무화과좀벌이란 자가전용 곤충을 주머니 안으로 불러들인다. 영양분을 먹으며 자란 좀벌 암컷은 열매가 익을 때쯤 세상 밖으로 나온다. 종족보존만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수컷은 오직 짝짓기를 위한 생식기만 발달되어 있으며, 주머니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반면 암컷은 무화과를 옮겨 다니며 여러 수컷과 짝짓기하고 알을 낳는다. 이 과정에서 꽃가루를 옮겨 수정을 돕는다. 주머니 속에 사랑 행위가 자기네들끼리만 은밀하게 이루어지므로 사람들은 낌새를 못 챈다.
수정이 되면 깨알 같은 씨가 과육 속에 생긴다. 주머니 꼭대기에 작은 구멍이 있으나 매우 작아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다. 꽃 피는 것을 못보았는데, 어느 날 열매가 익으므로 사람들에게는 '꽃이 없는 과일'로 알려지게 되었다.

무화과는 지중해 연안 태생이며, 오래 전부터 중동지방에서 재배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따뜻한 남해안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무화과는 키가 3~4미터밖에 안 되는 키작은 갈잎 과일나무다. 나무껍질은 연한 잿빛으로 오래되면 회갈색으로 변하고 많은 가지가 나온다. 잎은 크고 넓다. 잎을 비롯하여 열매와 줄기 등에 상처를 내면 유액(乳液)이란 하얀 물질이 나온다. 여기 알칼로이드 성분 등이 있어 살충효과가 있으므로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생기면 잎을 깔아 방제하기도 했다. 열매는 8~9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일 년에 두 번 열리기도 하는데, 가을에 열리는 열매는 크기가 작고 맛도 덜하다. 달콤하며 아삭아삭 씹히는 씨앗이 식감을 더한다. 보관성이 거의 없어 유통에 한계가 있다.

사진을 좀 올려달라는 사이트가 있어 위 사진을 올렸다. 장난기가 생겨 '몰래한사랑'이라는 캡션을 달았다. 이를 본 한 사람이 어리둥절하더니 태클을 건다. '국가생물종 정식 이름이 '무화과'인데 왜 다른 이름을 달았느냐'고 힐난한다. 힐끗 보고 지나쳤더니 이후에도 요청을 세 번이나 더 했다.




Kris Baines, To Have And To H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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