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주
피곤에 절었어도
한낮 가을 햇살 헤집어
꿈을 꾸게 하나니
지친 영혼 일으켜 숲길로 들어섰다
내내 친구처럼 촐랑대는 물소리
밤새 재촉한 바쁜 걸음 덕분에
남은 길 멀지 않아
어스름 빛에
겉과 속, 안팎과 삶과 죽음이 어울려 하나로 돌아간다
겨울 또한 금방이겠어
탐 색
흔들리는 바람 속
어지러운 날갯짓
부전나비 한 마리
갈꽃 찾아 헤매다
쑥부쟁이 속에 숨었다
채 못자란 몸을 다스릴
자양분이라도 얻었을까
Celtic Spirit, White W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