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을, 시작과 끝 내게, 지난 가을은 회한이다 이번 가을은 메마른 등짝처럼 손댈 수도 없이 갈라터지는 기분이어서 그대로 방임하기로 했다 어쩌면 남은 가을은 무저갱일 수도 있다! Pavel Ruzhitsky, Meeting of Two Hearts 不平則鳴 2022.11.20
가을 이별 삶과 죽음이 양립이 아닌 혼재하는 시간 이제 너는 어디로 가는가 숨 끊어져 영면에 든 그대, 잘 가라 뼛골 시린 듯 질려 누운 자리 안타깝고 나는 아직 끈적한 열기 들끓는 곳에 머물러 있어 민망하지만 생각의 회두리로 어지러운 나와 달리 생각을 놓아버린 그대 영혼이야말로 자유롭지.. 不平則鳴 2011.11.16
가을 어귀 꼭 참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떫떠름한 자리가 있는가 하면 콧노래가 날만큼 신명나는 자리도 있다. 서둘러 쫓아가고, 헐레벌떡 지하철로 이동한 다음 노선버스로 갈아타고서 흔들리며 달려가는 과정을, 누가 시킨다면 과연 군말 없이 해낼까. 챙겨 다니는 장비가 만만찮아 배낭이 유난.. 不平則鳴 2011.10.19
가을 맴돌이 화창한 가을, 사색보다는 활동이 좋은 때이다. 손 차양을 하고서는 길에서 길을 더듬는 이들마다 절로 감탄한다. 역시 우리나라 가을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해. 금빛 물결로 출렁이는 이 들녘이야말로 르노와르에게 맡겨야 제격일걸. 인상파 화가 손에서 재현되는 결실과 풍요의 아.. 不平則鳴 200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