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해도 . . . 35×70(cm) 우리에 갇힌 짐승이 흘린 침방울처럼 형체를 갖지 못하고 사그라들기 일쑤인 말 Altamirano, De Nina A Viejo 墨香萬里 2020.08.26
지난 다음 보고 듣는 것이 다 신기한 네살 귀염둥이. 유아원에 다녀온 어느 날 거침없이 소리친다. '똥!'이라고. 아이 입에서 '똥'이라는 말이 나오자 엄마아빠라든지 주변 어른들은 기함한 듯하다. 이것도 '똥!'이고 저것도 '똥!'이다. 놀라는 어른들이 재미있는지 아이는 연거푸 '똥이야, 똥!'하고 소.. 不平則鳴 2015.11.22
말의 시대 술자리는 해질녘 산길을 걷는 것 같다. 서두런들 소용 있어야지. 일어서려다가는 앉고, 채근해도 막무가내이고. 얼추 일고여덟 고개를 넘은 것 같은데도 파장으로 드는 길은 감감하다. 종내 남은 술을 엎지르고 너도나도 쑤썩여 흩뜨러진 안주 나부랭이를 집어 질겅질겅 씹던 한 녀석이 .. 不平則鳴 2010.07.13
말을 지우는 법 출근 때마다 이용하는 지하철, 여느 때처럼 육호선 뒤쪽에서 넷째 번 칸에 올랐다. 마침 빈 자리가 나 비집고 앉았다. 개학을 해 복잡한 건가. 오른 기온 탓인지 후덥지근한 차내. 목도리를 끌렀다. 오늘은 조급증으로 허덕거리지 말아야지. 느긋하게 열자. 밝은 뉴스만 읽자. 스스로에게 .. 不平則鳴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