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숲에 드는 서러운 볕 사회를 개혁하려는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수혁이에게는 데모도 신성한 학습현장이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숨어 다녀야 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아니, 함께 사는 어른은 늘 조마조마하다. 크면 자식도 놓아 주어야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해서 만류한들 먹혀야지. 고래 심.. 햇빛마당 2011.09.27
막간에 베란다에 둔 화초들. 어째 잠자리에서 막 빠져나온 우리 꼬마처럼 부숭숭하다. 지난 봄, 고르지 못한 일기 탓인가. 안되겠다. 밑에 내려 땅힘이라도 받게 해야지. 부산을 떨며 몇 차례나 승강기로 오르내리락거린다. 화단 한쪽 눈에 잘띄는 곳에 모아 두고 오갈 데마다 눈길을 주었는데, .. 햇빛마당 2010.07.09
그렇게 지날 뿐이지 살이 쪄 예전같지 않은 친구. 변화라도 주려는지 콧수염을 기른다. 간선도로 건너 인근 집에 다녀가기를 고대하는지라 덜컥 약속을 해버렸다. 설치는 우리 꼬마를 진작 알고 있다. 그집 여자애가 내 무릎에 담빡 올라앉아 고사리손으로 귓볼을 당기며 속엣말을 전한다. 말랑말랑한 옆구.. 不平則鳴 2010.06.29
살아 남은 변명 풀 죽은 친구 녀석. 그도 그럴 것이 사업에 실패한 작은 형 때문에 온 집안이 쑥대밭이다. 채권자들을 피해다니던 작은형은 나중 강원도 어디 탄광에 쳐박혀 있다고 했다. 거기서라도 환하게 웃으며 걸어나올 수 있다면 다행이다만. 속 깊은 녀석들이 입을 맞춘다. 앞에서 내색을 말자고. 막장이라는 .. 不平則鳴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