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나는 여름

*garden 2011. 8. 24. 14:34




활개칠 기력이 있어야지. 내내 함께 뒹굴던 젖은 시간. 뒤뚱걸음으로 오늘에야 비릿함 배인 포구에서 멈췄다. 낭창거리던 때를 넘겨 적요한 갯가에 바다만 찰랑댄다. 담벼락 아래서 비루먹은 것처럼 쭐쭐대던 강아지가 습기 가신 바람에 뱃전 너울이 펄럭일 적마다 귀를 세우고는 도망 갈 태세를 갖추었다. 한나절을 서성여 후각이 익숙해지자 비로소 낯을 찡그리지 않게 되었다. 염려스럽다. 아직 한몸 누일 자리도 없다니. 강둥강둥 바닥이 흔들리기도 해 엇발로 중심을 잡았다. 몇날 며칠을 비가 질척대어 낮아진 염도 때문인지 물고기들은 깊은 바닷속에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팔월이 꽃게 산란기라, 발 묶인 배를 둘러보자 욕지기가 절로 나왔다. 감옥이 따로 없어.
'꽃과 같이 고운 님은 열매 걸어 맺어 두고
가지걸이 많은 정은 뿌리 겉이 깊었건만은
젊은 시절엔 순정이라도 있어 기웃거렸어. 맘 졸이며 들르던 건넛섬 주막집 은실이를 떠올렸다. 한 잔 먹여 놓으면, 진양 장단으로 뽑는 육자배기 가락이 아조 처연했는데 말여. 구름에 가렸던 해가 반짝 한다. 두 집 건너 사는 조씨 아지매가 나와 두리번거리더니 눈을 흘긴다. 웅, 방금 속내를 읽었나. 들킨 것처럼 철렁한다. 돋운 목청으로 내질렀다.
아따, 오늘 성님은 워디 갔소?
묵혀 꾸질꾸질한 빨랫감이라도 처치하려능가. 먼 바다를 가늠하여 콧물만 찍어대는 뽄새라니. 이러구러 흘려 보내는 세월. 너절한 함석지붕. 바닷가 수면 위로 삐죽삐죽한 앵커 아니라도 말여. 오늘도 틀렸구만. 뭘 하겠어. 딴은 가엾다, 날마다 떠다녀도 제자리인 조막만한 섬에 갇혀 동동거려야 하다니. 이른 새벽부터 술에 절은 치한마냥 고래고래 짖던 갈매기가 저눔인가. 슬슬 물질 그리운 그물에 부리를 문지르며 가쁜 허기를 겨우 달랜다.















Taeksang. Nam, Tornero(I ll Be Back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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