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길어져 화제가 중구난방이다. 지난 이야기도 쫓아나오고, 말 끝에 요즘 아이들에 대한 불평도 쏟아낸다.
'열시가 뭐야? 밤새 붙잡혀 있어도 아무 소리 못했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웃기는 소리야.'
'야야, 우리 아이 엄마는 출산 후 이틀만에 출근했어. 걸핏하면 몸이 아파 못나오겠다니.'
나약하고 참을성이 없다거나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모습과 이기적인 작태에 대해 거품을 물고 떠들어도 공허하다. 떠벌인다고 내 아이가 정신을 차릴까.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세월에 장사 없다. 강한 나는 밀려나고 흐물거리는 아이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그래도 끄떡없는 세상. 손사래를 친들, 이미 다른 질서와 규칙이 적용된다. 악에 받혀 이 악물고 견뎠다는 얘기를 입이 닳도록 해봐라, 먹히는지.
숙제를 하듯 허겁지겁 살아왔다. 산이든 강이든 나타나면 기꺼이 넘고 건넜다. 보상이야 기대한 적 없어도 되새김질하다 보면 가끔은 허무감이 밀려와 어쩔 줄 모른다. 허공을 맴도는 까마귀들이 '까악까악' 울었다. 내려다보는 도시가 왜 저리 어지러운가. 밤낮 없이 아우성이 그치지 않았다. 다들 뒤섞여 몰려다니며 보채는 바람에 귀를 막아도 이명에 시달렸다.
Yoshimata Ryo, Abou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