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그대 없어도

*garden 2015. 5. 5. 22:20




마음에 둔 이가 생각나면 사진으로나마 꺼내 보는 사람들. 친구 스마트폰이 켜질 때마다 액정화면에 뜨는 그의 아내.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 꽃보다 밝다. 내가 아는 그녀는 깡마르고 지친 눈빛을 수줍게 내리깔던 자태 뿐인데, 저렇게 초롱한 시절이 있었다니.
때가 되어 꽃이 핀다. 꽃을 보며 향기를 들이키는 순간 죽은 이가 내 안에서 되살아난다. 이제 세상을 달리한 그리운 아내는 그렇듯 친구 기억 속에서 여느 꽃처럼 환히 살아있다.












Elijah Bossenbroek, A Song Of Simpl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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